재윤's 다이어리/재윤's 북트리

우리동네 체험학습 - 마트에 놀러가자

수발공주 2011. 10. 18. 17:20

 

어린이집, 유치원 하원 시간 무렵이면 아이들로 북적대는 놀이터. 월령에 따라 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전부 제각각이다. 조심스럽게 계단을 오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그물망을 성큼성큼 잘 오르는 아이도 있다. 놀이터 놀이기구로 아이 발달 수준을 가늠해 보자.
신체 발달의 집결판 조합 놀이터의 시대
불과 몇 년 사이 어린이 놀이터가 달라졌다. 미끄럼, 그네, 시소 등의 놀이 기구가 단품 위주로 덩그러니 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서너 개 이상의 미끄럼은 기본이요, 각종 계단과 터널, 그물 등의 아이템이 한 세트로 짜여진 조합 놀이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모래 바닥 대신, 고탄성 우레탄 바닥재로 바뀐 것도 특징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놀이터에 자리 잡고 있는 조합 놀이대는 다양한 종류의 놀이기구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어 여러 가지 신체 놀이를 가능하게 한다. 길고 짧은 혹은 직선이거나 구불구불한 미끄럼을 타며 속도감을 익힐 수 있고, 터널을 통과하며 공간감을 익힌다. 각기 다른 디자인의 계단과 사다리를 오르내리며 대근육을 한껏 발달시키고 높이에 대한 감각도 배운다.
가끔씩 아이가 놀이터에서 노는 모습을 보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는 모습에 놀란 적이 있을 것이다.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오르지 못하던 계단을 씩씩하게 오르고, 어느새 근력이 길러졌는지 사다리도 제법 잘 탄다. 이처럼 놀이기구를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를 살피면 아이의 신체 발달이 정상적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체크할 수 있다. 가령, 만 두 돌 이 넘도록 손잡이를 잡고도 미끄럼 계단을 오르지 못한다면 발달이 느린 셈. 놀이터 기구로 아이의 발달 정도를 살펴보자.
Plus Info. 놀이터가 아이의 사회성을 기른다
놀이터에서 그네 타고, 미끄럼 타며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그저 놀이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만 보기 쉽지만, 사실 이 순간 아이들은 놀이터라는 공간 안에서 사회성을 배우고 있다. 일찍이 심리학자 피아제는 아이들은 놀이 속에서 협상을 하고 의견 불일치를 조정하며, 규칙을 만들고 강화하는 과정에서 타인과 함께 어울리는 사회적 규칙을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놀이터는 이 모든 것을 수행하기 둘도 없이 좋은 공간이다.
이루다 아동발달 연구소의 현순영 소장 역시 아이의 사회성을 키우는 데 놀이터만큼 효과적인 곳이 없다고 말한다.
놀이터에서 재미있게 놀기 위해서는 차례를 잘 지켜야 하고 양보가 필요하다. 놀이터에는 각기 다른 월령의 서로 모르는 아이들이 모이게 마련. 놀이터라는 공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기회가 생기게 된다.
반면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적절한 조율을 통해 사회적 규칙을 자연스럽게 수용하게 된다. 동시에 문제 해결 능력도 키운다. 교사의 컨트롤 하에 순서대로 체육 시설을 이용하는 놀이 학교와는 달리 전적으로 아이가 주체가 되는 상황. 물론 중간중간 부모의 조율이 들어갈 여지는 있지만 동네 놀이터에서 엄마가 선생님처럼 이런 놀이, 저런 놀이를 제안하거나 아이들 사이에 껴서 놀이를 컨트롤한다는 것은 매우 어색한 일이다. ‘아이는 놀면서 자란다’는 말에는 몸 뿐만 아니라 이렇듯 마음도 쑥쑥 커나간다는 사실을 함축한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짜여있는 놀이 학교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 바로 놀이터다.
놀이터 놀이 기구와 아이 발달의 상관 관계
01. 미끄럼
곧은형 미끄럼┃ 미끄럼은 종류에 따라 적정 사용 월령이 달라진다, 가장 일반적인 곧은 형 미끄럼은 엄마가 도와준다면 생후 16개월 이상부터 타는 게 가능하다. 위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에 아이가 매우 흥미를 느끼는 시기로, 엄마가 옆에서 아이를 붙잡아 주도록 한다. 그러다 30개월 정도가 되면 혼자 계단을 오르고 균형을 잡으면서 탈 수 있게 되는데, 이 때 적당한 미끄럼 높이는 1.5m 이하인 것이 바람직하다.
[적용 월령] 엄마 보조 하에서는 생후 16개월 이후, 혼자서는 30개월 무렵
굴곡형 미끄럼┃ 중간 무렵 굴곡이 있는 파도형 미끄럼은 곧은 미끄럼에 비해 한 단계 수준 높은 디자인. 균형감각과 하체의 힘을 필요로 한다. 생후 35개월 정도면 적당하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생후 20개월 밑으로는 무서워하는 아이들이 꽤 있다.
[적용 월령] 엄마가 도와주면 생후 20개월 이상, 혼자서는 30개월 전후
나선형 미끄럼┃ 달팽이처럼 나선으로 꼬여 있는 미끄럼. 곧은형이나 파도형 미끄럼과 달리 착륙 지점이 시야에 보이지 않아 무서워하는 아이들이 꽤 있다. 위의 미끄럼과 달리 일단 높이가 높은 편이라 엄마가 보조해 주지 못하므로 아이의 자립심이 요구된다. 나선형 미끄럼의 빙글빙글 돌아가는 느낌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유인 동시에 두려움의 원인. 평균적으로 40개월 전후 아이라면 흥미를 느끼고 탈만하다.
[적용 월령] 40개월 전후
05. 그물형 정글짐
정글짐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예전에는 철봉 같은 철재 소재가 주를 이루었다면 요즘은 출렁이는 그물형태가 대세. 평면적인 그물 정글짐도 있고 겹겹의 디자인으로 미로처럼 이루어진 정글짐도 인기다. 정글짐은 오르내리거나 빠져나가는 등 온몸을 움직일 수 있어 고른 신체 발달을 돕는다.
목표 지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팔을 뻗는 과정에서 눈과 손의 협응력을 키우게 되며 무엇보다 팔 근력이 강화된다. 자신감과 성취감을 키울 수 있는 놀이기구이기도 하다. 정글짐을 마음껏 즐기기 위해서는 손과 다리를 이용해 자신의 몸무게를 지탱할 수 있어야 하므로 40개월 전후 무렵부터 이용할 수 있다.
[적용 월령] 40개월 전후
02. 터널
놀이터의 메인 미끄럼에 대부분 장착되어 있는 것이 터널이다. 터널은 놀이터 놀이 기구 중 가장 좁고 어두운 공간. 기고 걸을 수만 있다면 돌 전후 아이도 충분히 사용 가능한 놀이 기구이지만 낯선 느낌 때문에 자칫 아이에게 불안감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편안하고 아늑하고 재미난 공간이라 여긴다.
엄마가 아이와 눈맞춤을 하고 상호 작용하며 용기를 주도록 하자. 터널 활동은 공간 지각과 깊이 지각 능력을 발달시키고 전신 근력을 강화시킨다. 몸을 구부리고 터널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상체와 하체의 근력이 강화된다. 또, 반복적으로 좁은 공간을 통과하면서 자신의 신체 위치와 다른 사람과 사물간의 위치의 관계를 인식하게 된다.
[적용 월령] 10개월 이후
03. 그네
엄마가 뒤에서 살살 밀며 태운다면 생후 20개월 이후 가능하다. 그네는 몸의 균형 감각을 요하는 놀이기구. 따라서 아이 혼자 그네를 타려면 몸의 균형을 자유자재로 유지할 수 있는 만 3세는 지나야 한다. 앞에 안전 가드가 있어 다리를 끼고 탈 수 있는 유아용 그네라면 생후 12개월부터도 충분히 탈 수 있다. 그네를 태울 때는 안전사고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다른 아이가 타는 그네 옆을 지나가다가 부딪칠 수도 있고, 그네를 타다 균형감을 잃고 떨어질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양손으로 꼭 잡고 타도록 한다.
그네를 타다보면 빠르고 느린 속도에 적응하느라 민첩성이 발달하게 된다. 또한 그네를 잘 타기 위해 발을 구르는 과정에서 근육과 관절이 어떻게 구부려지고 펴지는지 감각적인 인식을 하게 된다. 손으로 그네 줄을 잡고, 허리를 축 삼아 다리를 보다 세게 구를 때면 훨씬 더 그네를 빠르게 탈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익히는 것. 반복되는 과정을 통해 재미를 느끼는 동시에 신체 움직임을 자유롭게 발산할 수 있다.
[적용 월령] 엄마의 도움 하에 생후 20개월 이후, 안전가드 있는 그네라면 돌 전후
04. 시소
시소는 두 아이가 균형을 맞춰 타는 놀이기구다. 그리고 다리의 반동을 이용해 자신의 몸을 띄울 수 있어야 하므로 그 만큼 다리 힘이 있어야 한다. 떨어지지 않기 위해 손잡이를 꽉 잡을 수 있는 완력을 요하기 때문에 만 3세는 넘어야 충분히 즐기며 탈 수 있다.
엄마가 아이를 보조한다면 허리 힘이 어느 정도 받쳐주는 만 두 돌 무렵도 타는 게 가능하다. 이 때 엄마는 두 팔로 아이를 양팔로 감싸 안듯 자세를 취하고 뒤에서 서포트 해준다. 시소는 오르거나 내릴 때 반대 쪽에 앉은 아이에게 미리 사인을 주고받아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적용 월령] 엄마의 도움 하에 생후 20개월 이후, 혼자서는 만 3세 이후
06. 외나무 흔들 다리
주로 양 쪽 사이드에는 보호 그물과 손잡이가 있는 평행봉 스타일의 외나무 흔들다리. 혼자 손잡이를 잡고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30개월 이후부터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혼자 자유롭게 놀려면 만 4세 전후가 적당하다.
흔들거리는 상황 속에서 평형을 유지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전정 기관을 자극해 균혐감이 발달한다. 부드러운 흔들거림은 아이의 마음을 안정되게 하며, 균형감을 발달시킨다. 흔들다리 위를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눈·발의 협응력과 집중력이 발달한다.
[적용 월령] 만 4세 전후
[출처 : 베스트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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